| 짧은 서평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은 인공지능으로 대표하는 4차 산업시대에 생각보다 빨리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회의와 수업, 온라인 주문, 온라인을 바탕으로 하는 재택근무 등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생활의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았지만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적용이 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지성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에이트 씽크》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치열하게 공부해서 생각의 힘을 길러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인류 역사상 존재한 천재들과 만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인류 역사의 몇 천년을 이어온 생각의 정수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인공지능은 알고리즘(프로그램)에 기반을 둔 것으로,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인문학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른다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게 된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사실 《에이트 씽크》는 작가의 저서 《생각하는 인문학》의 개정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에이트》의 속편 격인 책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생각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새롭게 구성하여 제시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은 나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 《에이트 씽크》를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 글 갈무리
29p.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의 학습(딥러닝)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능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생각이란 무엇인지,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위대한 생각이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49p.
아우구스티누스가 선택한 무기가 "시 팔로르 에르고 숨", 즉 "만일 내가 속고 있더라도, 나는 존재한다"다. 그러니까 만일 악마가 나를 속여 거짓인 것을 사실로 믿게 만들고 있더라도, 그 악마에게 속고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내가 속고 있다는 그 자체가 내가 존재한다는 증거라는 의미다.
56p.
내면이 얕으면 조급해지기 마련이고, 조급하면 지게 된다. 나라와 나라 사이는 물론이고,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도 내면이 얕고 조급한 쪽이 주도권을 잃고 바보가 되어 끌려다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중함과 깊이 있는 내면이다.
59p.
성경과 신학과 다섯 명의 철학자들 그러니까 피타고라스, 파트메니테스,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모르고서는 'cogito'와 'Think'의 근원적인 의미를 알 수 없다.
76p.
이해의 폭을 '라이프니츠 이후로 수백 년에 걸친 실용 인문학의 토양이 있었기에 컴퓨터라는 거대한 나무가 탄생할 수 있었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화려한 꽃이 필 수 있었구나. 우리도 앞으로 문명적 의미의 'Think'를 통해 실용 인문학의 토양을 만들어야겠구나'로 넓히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다.
96p.
월스트리의 전설이라 불리는 투자자들과 퀸트들의 공통점은 다음 세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첫째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치열한 철학 고전 독서로 단련된 철학적 두뇌로 투자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을 갖고 있다.
둘째, 금융공학이나 수학/물리학 공식을 통해 투자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
셋째, 금융 인공지능을 활용해 단순 거부를 넘어 《에이트》에서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제1계급으로 성큼 올라서고 있다.
113p.
우리나라 10대들이 입시지옥으로 내몰리고, 20대들이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30대들이 출산을 기피하고, 40대들이 돌연사하고, 50대들이 퇴직금을 날리고, 60대 이상의 노인 자살률이 OECD 최고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돈, 돈 때문이다.
129p.
평범하기 짝이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몸과 마음이 늘 위대한 것과 만난다면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는 자연계가 증명하는 바다.
인간 사회와 가장 유사한 사회를 이루고 사는 개미와 벌을 보라. 태어날 때는 모두 똑같지만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난 개미와 벌은 여왕이 된다. 만일 당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자신에게 특별해질 기회를 주어야 한다.
142p.
사회는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착취하고 지배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준다. 쉽게 말해서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가 더 이상 짜낼 게 없다고 판단하면 '해고' 또는 '퇴직'이라는 이름으로 폐기 처분한다. 때론 병든 닭이나 돼지에게 하듯 살처분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걸 '돌연사' 또는 '과로사'라고 부른다. 어쩌면 자살도 살처분의 일종이다. 이런 사회에서 살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은 자살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56p.
약 2100년 전 사마천은 <사기><화식열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자기보다 재산이 열 배 많은 자를 만나면 욕을 하고, 백 배 많은 자를 만나면 두려워하고, 천 배 많은 자를 만나면 고용당하고, 만 배 많은 자를 만나면 노예가 된다. 그게 사물의 이치다.
191p.
<근사록>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라. 그리고 힘이 남으면 인문학을 하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않고 인문학을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사실 이런 식의 말은 여러 인문고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9p.
"제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핵심은 결국 인간을 향한 사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영혼을 가진 사람만이 인문학적인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66p.
생각을 실천하라. 아인슈타인은 학창 시절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는,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군중과 거리를 두어야 하고 오직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후 아인슈타인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의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308p.
앞에서 말했지만, 인문학은 사색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진정한 사색은 놓아버린 마음을 되찾은 상태에서 가능하다. 거경궁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사색 공부법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328p.
원어로 사색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그것을 인문고전 저자의 관점에서 사색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생각 아니냐고. 왜 꼭 인문고전 저자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느냐고. 이 말에 동의한다. 인문고전을 원전으로 읽고, 원어로 사색하는 것은 결국 나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말은 틀렸다. 왜냐하면 인문고전 저자의 관점에서 사색하는 행위는 내가 생각을 가장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341p.
당신에게도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이 험난한 인생길을 조금이나마 든든한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다고.
352p.
역사 고전을 읽다가 전쟁, 반란, 혁명 같은 사건을 만나면 중간까지만 일고 책을 덮어라. 만일 예측이 맞았다면 계속 책을 읽어라. 그러나 틀렸다면 그 이유를 정밀하게 사색해보라. 한편으로 나 자신이 그 역사적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그 사건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파악하고, 이 두 가지 면이 그 시대와 후세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사색하라. 또 내가 만일 그 시대에 태어나서 그 사건에 휘말렸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지에 대해 사색해보라.
'책이야기 > 글 갈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갈무리]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0) | 2020.10.28 |
---|---|
[글 갈무리] 배민다움, 홍성태 (0) | 2020.10.22 |
[글 갈무리] 카피책, 정철 (0) | 2020.10.13 |
[글 갈무리] 매일 아침 써 봤니?, 김민식 (0) | 2020.10.09 |
[글 갈무리]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정혜윤 (0) | 2020.10.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