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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글 갈무리

[글 갈무리] 클루지, 개리 마커스

by 북마크한 취미생활 2020. 3. 22.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세련되어 설계된 기간이라기보다는 서툴게 짜 맞추진 기구와 같은 클루지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완전하게 선택하고 허술한 부분이 사람들의 행동 속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에 C(Choice)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즉,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는 무수한 선택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서택을 하게 될 텐데 책을 통해 우리 내면에 있는 '클루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지금 보더 더 현명한 삶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입니다.


14p.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36p. 그리고 둘째로 클루지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지에 대해 단서를 줄 수 있다.

48p.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기억 속에서 찾기 위해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일이지, 뇌 속 특정 세포 집단을 찾아내는 일이 아니다.

62p. 예컨대 인간은 예로부터 '장소 법(method of loci.)'이라는 것을 사용해 왔다. 만약 여러분이 긴 단어 목록을 외워야 한다면 여러분은 각 단어를 어느 익숙한 큰 건물의 각 방에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65p. 예컨대 나는 기억에 대한 요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나의 제한된 정신능력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열쇠들을 언제나 똑같은 장소에 놓으며, 직자에 가져갈 물건들은 언제나 현관 옆에 놓는다. 나처럼 잊기 잘하는 사람에게 팜 파일럿(PalmPilot)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우리가 이런저런 편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 정신의 기제(mechanism)가 잘 설계되었음을 뜻한다기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인간의 기억 체계가 세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책략들이 필요한 것이다.

75p.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으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일반화해서, 그 사람의 다른 속성들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부른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특성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나머지 속성들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갈퀴 효과'인 셈이다.

94p. 우리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증거보다 그것과 일치하는 증거를 더 잘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를 가장 또렷이 기억하기 때문에, 우리의 신념이 아무리 잘못된 것일지라도 그것을 버리기가 매우 어렵다.

97p.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을 우리가 믿고 싶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동기에 의한 추론(motivated reasoning)'이라고 불리는 편향으로서 확증 편향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확증 편향은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는 자료에 주의가 쏠리는 자동적인 경향인 반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까다롭게 따지는 보완적인 경향이다.

110p. 그밖에 다른 연구들도 사람들이 어수선한 조건이나 시간 압박을 받을 때, 거짓된 것을 더 자주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접하는 생각을 (그것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를 얻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믿는다는 얘기다.

126p. 경제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따지자면 1달러는 1달러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다소 덜 합리적인 방식으로, 곧 절대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

132p. 주인이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목걸이들은 모두 팔리고 없었다. 이렇게 특정 목걸이가 쌀 때보다 비쌀 때 더 잘 팔린 까닭은 명백히 고객들이(내재적인 가치 대신에) 표시 가격을 가치의 대표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미친 짓이다.

137p. 그러므로 많은 자동차 판매인들이 사람들에게 혹시 차를 살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 대신에 언제 살 계획이냐고 묻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법률회사의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똑같은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맥락은 우리에게 생각할 재료를 제공함으로써, 신념은 물론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144p. 아마도 행복한 얼굴은 마치 이 음료가 유쾌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이것에 접근하도록 우리를 예비시킨 반면에, 슬픈 얼굴은 마치 이 음료가 불쾌한 것이다도 되는 듯이 이것을 피하도록 우리를 예비시켰을 것이다.

192p. 우리는 어떤 문장이 우리에게 분명하면 그것을 드든 사람에게도 분명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종종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언어를 이해하는 기계를 만들려고 시도했던 공학자들이 깨달았듯이, 우리가 말하는 것의 상당 부분은 매우 애매하다.

218p. 음악, 영화, 비디오 게임 같은 오락 형태들은 스티븐 핑커의 표현대로 '쾌락의 기술(pleasure technology', 곧 우리가 지닌 보상 체계의 반응을 최대화하는 문화적 발명품들이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224p.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만큼 덜 행복해진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 

241p. 사람들은 대부분 뒤로 미루기의 문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은 이것이 나쁘고 해롭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대부분은 어쨌든 이 짓을 한다.

265p. 19세기 말 기계와 경쟁한 존 헨리(John Henry)의 싸움은 당당했지만, 뒤돌아 볼 때 그것은 이미 진 싸움이었다. 많은 면에서 기계는 우리를 능가하며 (또는 결국 그렇게 될 것이며) 우리 또한 이 점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70p. 의학에서 야구 통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결론 도출의 근거가 되는 자료의 크기를 적절히 고려하지 못할 때가 많다. 단 한 번 일어난 사건은 우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똑같은 유형의 사건이 되풀이해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272p. 심리학자 피터 골위처(Peter Gollwizer)의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구체적인 '조건 계획(contingency plan)'의 형태로 바꿀 경우에, 이를 테면 "감자튀김을 보면 그것을 멀리하겠다."와 같이 "X이면 Y이다."의 형태로 바꿀 경우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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